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해 "선출된 권력이 권위와 독재적 방향으로 가면 종말은 뻔하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과거 유신정권에서도 국회를 이런 식으로 운영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통합당이 (의석) 수로 밀려서 다수결로 모든 게 결정되는 상황에 속수무책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게 의원의 사명"이라며 "의원으로서 직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국회의 모습을 보면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삼권분립의 기본 원칙도 무시하고, 의원 스스로 정한 법률도 지키지 않고, 이걸 물끄러미 쳐다보는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가 국민의 뜻과 정반대되는 행태를 계속하면, 자연적으로 외부에 반대 세력이 형성된다"며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지금 세상이 과거와 다르다
이어 "어떻게 하든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되찾아서 저 사람에게 미래를 맡겨도 대한민국이 괜찮겠다는 확신을 주도록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