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군과 경찰은 조선중앙TV 보도 전까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경찰의 탈북민 관리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고, 특히 김 씨는 한 달 가까이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신변 확인은 없었습니다.
그 사이 주변을 정리하고 달러를 챙긴 김 씨는 강화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철책 밑 배수로를 나와 구명조끼를 입고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까지, 군은 어떤 낌새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근처 100m 거리엔 해병대 초소도 있었지만, 김 씨를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배수로 안에 설치된 철조망과 쇠창살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CCTV와 TOD 등 첨단 장치도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군은 김 씨를 포착하진 못했습니다.
『박한기 합참의장 (어제, 화면제공 : 국회방송)
그 지역을 담당하는 해병대에서 경계의 첫 번째 주안은 적의 침투를 가장 핵심적으로 판단하는 것에 두고 있고 두 번째로 북한 지역으로부터의 귀순자 발생 상황을 핵심적으로 관측할 수 있도록 모든 경계작전 시스템이 그쪽(북→남) 위주로 되어 있었습니다.』
북한의 침투 상황에 경계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겁니다.
군은 뒤늦게 김 씨의 행적이 담긴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봄 태안에서 중국인들이 밀입국했을 때, 군은 경계 실패를 인정한 바 있었습니다.
당시엔 보트가 13차례나 감시 장비에 포착됐는데도 보지 못하거나 보고도 그냥 지나친 것으로 확인됐었는데요.
불과 두 달여 만에 또다시 경계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군 경계, 오늘의 프레스 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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