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 세계적인 유행과 여름휴가, 고위험군의 감염 등을 현시점의 방역에 중점적으로 고려할 위험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위험요인이 몇 가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먼저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한 해외유입 위험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이 있겠고 두 번째 위험요인은 여름휴가와 방학, 세 번째 요인은 고위험군(의 감염)"이라고 했습니다.
정 본부장이 거론한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은 해외유입을 원인으로 한 국내 확진자 수 증가를 언제든 불러올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천6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64만명을 넘었다고 집계했습니다.
대규모 환자 발생이 이어지는 미주는 물론 경제 활동을 재개한 유럽의 경우도 휴가철을 맞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일본과 홍콩에서는 일일 확진자 수가 최근 각각 700∼800명에 이르고, 100명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은 신장위구르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소규모의 지역감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조금 완화하면 다시 환자가 증가하는 반복적인 패턴을 보여주면서 지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양상"이라면서 "해외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파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강화 대상국가를 확대하고 비자 제한, 음성확인서 제출 등 해외유입을 최소화하고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방대본은 해외유입 사례를 줄이기 위해 6개국을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하고 비자와 항공편 등을 제한해 왔는데 이 가운데 5개국에서는 입국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난 20일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지정된 필리핀의 경우 확진자 유입 사례가 소폭 증가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올해 5월 초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휴가와 방학 기간 사람들의 이동을 타고 코로나19가 전파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휴가 기간에는 관광지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방학에는 학원, 피시방 등 다중이용시설과 각종 수련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 본부장은 이런 사례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와 방학에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휴식과 안전, 건강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밖에 정 본부장은 고령층 등 고험군을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50∼60대를 중심으로 한 다단계·방문판매 설명회, 소모임을 통한 유행 확산이 산발적
또 "지난주부터 사회복지시설이 개소했는데 운영자와 이용자께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시설 운영이 안전하게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