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지난 2015년 모 업체 대표 이 모 씨(78)로부터 5000만원을 빌린 뒤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친구라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대표는 김대중 정부에서 어떤 특혜도 받은 적 없다. 그분은 그전에도 성장해왔고, 그 이후에도 특수 기술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이 제기한 고액후원 및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정면으로 반하는 설명이다.
박 후보자는 "제가 개인적으로 친구라서 5000만원을 빌렸고, 재산신고도 했다"면서 "갚든, 안 갚든 저와 제 친구 사이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관련해 "솔직히 말해 (통합당) 하태경 의원과도 잘 아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히려 이념상 저는 진보, 그 사람은 보수로, 통합당 관계자와 친해서 잘 알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하 의원이 "저는 이 대표를 잘 모른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자는 "그분이 그렇게 주장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 대표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통합당이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그분이 안 나오는 것이 왜 내 책임이냐"고 되물었다.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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