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의심 탈북자 귀향"…개성봉쇄하고 비상방역체제 돌입

탈북자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지닌 채 지난 19일 다시 월북, 북한 방역체제에 비상이 걸렸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26일 보도했다. 북한은 해당 탈북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전혀 없다던 북한이 사실상 북한내 코로나19 유입을 인정한 셈이다. 우리 정부와 군당국도 문제의 탈북자를 특정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도주자가 3년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전문방역기관에서 불법귀향자의 상기도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차례 검사를 진행해 악성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방역 당국은 해당 월북자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있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주민들도 검진해 격리조치하고 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25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상확대회의가 긴급소집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도 회의에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경내에 악성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한데 대하여 지적하셨다"며 "관련 보고가 있은 직후인 24일 오후 중으로 개성시를 완전봉쇄하고 구역·지역별로 격페시키는 선제적인 대책을 취한 데 대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시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하며 특급경보를 발령할데 대한 당중앙의 결심을 천명하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당국과 경찰은 해당 탈북자가 25세 김모씨인 것으로 보고 최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그가 3년전 탈북때와 같은 루트를 따라 강화도 교동도에서 헤엄을 쳐서 북한 예성강쪽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월북한)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며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합참 전비검열실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만원 기자 /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