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지난 3월 한국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을때 재외동포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국에 큰 힘이 되었다"며 "이제 국가가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날 문대통령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전 세계 각국 재외동포들과 첫 화상 간담회를 갖고 "국가는 우리 국민과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24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충우 기자]
앞서 코로나19 초기 한국은 중국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며 국가적 위기 상태였다. 당시 해외 재외동포들은 성금과 마스크를 한국으로 보내며 코로나 위기극복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많은 동포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고국을 먼저 걱정했다"며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국은 이후 급속한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전세계 각국이 출입국을 통제하는 셧다운 조치에 들어가면서 이젠 재외동포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 문 대통령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그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해외 국경 봉쇄 속에서 교민들의 안전한 귀국에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 2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외동포들과 가진 화상간담회에서 해외 교민들과 대화하며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정부는 10차례의 특별전세기 투입 등으로 117개국에서 4만명 이상 교민의 귀국을 지원했다. 특히 이날 아침에도 이라크 건설현장 근로자 293명을 태운 군용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각국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치안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며 "우리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인도,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6개 지역 교민들이 화상대화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현지 상황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 이라크에서 귀국한 현장 건설근로자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