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미 의회에 출석해, 한미동맹이 중국 견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미 방위비 협상에 주한미군 감축이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시사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미 상원에서 열린 '미국의 대중정책' 관련 청문회에 참석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동아시아의 상당한 규모의 주둔이 미국의 안보 이익을 강력하게 증진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미동맹은 북한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중국에서 나올 수 있는 도전에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주한미군의 대중국 견제 역할을 인정한건데, 동맹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미국의 아시아 동맹권은 다 중국 견제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는 것이 미 국무부뿐 아니라 미국 행정부의 기본 입장이니까…."
최근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한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안을 대통령에 제안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해결과 한미 동맹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논의를 앞으로 해야 할 일로 꼽았습니다.
미국 내에서조차 비판받는 주한미군 감축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방위비 협상과 연계할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