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이인영, '전향' 표현 두고 설왕설래

오늘(23일) 오후 3시 속개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늘 오전 있었던 청문회에서 제가 언급했던 `전향`이란 표현이 인터넷에서 지금 난리가 났다"며 국어사전에 등재된 `전향`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향`은 한국 내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태 의원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주체사상 전향을 했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고 돌직구를 던져 이 후보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태 의원의 질문에 "온당하지 않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태 의원이 속개된 청문회에서 `전향`의 사전적 의미를 들고 온 것입니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전향이란 `종래의 사상이나 이념을 바꾸어서 그와 배치되는 사상이나 이념으로 돌림`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태 의원은 "오늘 이 후보가 `전향`이란 단어는 저처럼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에 해당한다 했는데, 전향이란 표현은 후보자님과 동년배들에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전향`이란 단어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통속적으로 낙인에 관련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며 "아직까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대해서 태 의원님이 저보다 깊이 있게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말씀 드린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는 "전향이란 단어는 우리 사회에선 사전적 의미를 넘어 낙인의 역사가 있었던 게 엄연한 현실이고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규정이라고 받아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