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으로 군 복무를 도저히 수행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 판정을 받기 열흘 전 맥주 수십 킬로(그램)를 자유자재로 들어"(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
"지금 이 자리에서 맥주 한 박스가 수십 킬로(그램)가 되나 확인해보자"(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전부터 논란이 됐던 후보자 아들의 군 면제에 대한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와 야당 의원 사이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석기 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 아들의 군 면제에 관한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아들이 병역 면제를 허리 통증 때문에 받았다고 하는데 판정을 받기 열흘 전 무거운 물통을 자유롭게 들고 다니는 영상이 나왔다"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최종 군 면제 판정을 받기까지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저희 아이는 병역 복무 변경 신청서를 자필로 써서 제출했는데, 현역 입영을 원하지만 만약 안 된다면 사회복무요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5급 판정은 병무청 소속 군의관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발언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됐다"라고 말을 끊자, 이 후보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라고 발끈하며 "아들과 관련된 건데 질문은 혼자 다해놓고 '됐다'고 말씀하시면 어떡하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병무청이 발부한 핵심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김 의원이 다시 이 후보자 아들이 출연한 영상을 재차 언급하며 "수십 통의 맥주를 들고 있는 것을 봤느냐"고 묻자, 그는 "수십 통이라고 하는 건 왜곡이고, 번쩍 든 게 아니라 손을 내려 두 명이서 나눠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김 의원은 "수십 통이 아니라 수십 킬로(그램)"이라고 바꿔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맥주가 수십 킬로가 된다는 것도 과하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맥주 한 박스를 가져다 놓고 수십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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