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LG유플러스를 지목해 "중국 화웨이와 계약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민간부문 장비 도입은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부는 안전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민간 분야와의 협력을 포함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포린프레스센터가 주관한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을 향해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며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이어 "화웨이 기술 도입의 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그 기술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감시 도구로 사용할 능력을 갖게 한다는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기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SK와 KT를 '깨끗한 업체'로 공개 거명하며 여타 업체들의 반화웨이 전선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화웨이 관련 미국 측 언급이 본격화된 지난해 6월부터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화웨이 등을 매개로 격화되는 미중 갈등에 대비해 오는 28일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2차 회의를 연지 7개월 만이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교역국 간의 무역갈등 등에 대한 대응방안도 협의를
[신찬옥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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