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군의 첨단무기 개발을 총괄하는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우리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 우리 손으로 만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첨단 무기와 군사장비를 시찰한 뒤 연구진과의 간담회에서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올해로 창설 50주년(8월6일)을 맞는다. <청와대사진 기자단/매일경제 이충우기자>
이날 문 대통령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대전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는 국방과학기술의 토양을 탄탄히 쌓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국방비 증가율이 두배, 방위력 개선비 증가율은 세배로 늘었고 올해 국방예산은 역대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6월 안흥시험장에 이어 3년만이다. 당시 현무2 발사 시험을 참관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현재 개발중인 첨단무기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문대통령은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전략무기들을 보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군사력 평가에서 6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의 국방력 원천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나오고 있다"며 "어떤 안보 위협도 막아내고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국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첨단 무기와 군사장비를 시찰한 뒤 연구진과의 간담회에서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올해로 창설 50주년(8월6일)을 맞는다. <청와대사진 기자단/매일경제 이충우기자>
문대통령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연구소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 반세기의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온 역사"라며 "소총 한자루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에 창설되어 이젠 세계 최대 수준 탄두 중략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포함해 4대 핵심기술을 성공적으로 해낸 덕분에 우리 차세대 사업도 탄력을 얻게 됐다"며 "정말 감사드리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방산하면 비리라는 말이 따라붙었는데 우리 정부 출범 이후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첨단 무기와 군사장비를 시찰한 뒤 현황보고를 받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올해로 창설 50주년(8월6일)을 맞는다. <청와대사진기자단/매일경제 이충우기자>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국방과학연구소를 치하하며 "자주적이고 강한 국방력의 기반"이라고 언급한 것은 정부의 전시작전권 전환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은 한국군의 작전능력, 전력, 안보환경 등의 조건을 전제로 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는데, 정찰위성 등 주요 전력의 미국 의존을 낮추기 위한 개발을 주도하는 곳이 국방과학연구소다. 아울러 지난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도발에 나섰던 북한에 대한 압박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 소장이 이날 개발과제로 언급한 소형 정찰위성, 스텔스 무인기, 상승단계요격 시스템 등은 북한 핵·미사일을 감시하고 무력화하는 자
산으로, 북핵 위협에서 게임체인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만원 기자 /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