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 주는 질문 말라" vs "싸우러 나왔나"…21대 국회도 '품격 실종'

【 앵커멘트 】
오늘(22일) 대정부 질문에서는, 질문자로 나선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고강도 설전도 오갔습니다.
법무부 입장이 사전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유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에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는데도 왜 침묵하느냐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압박했습니다.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가던 추 장관. 하지만 아들의 이른바 '황제 복무' 논란이 함께 거론되자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이 사건 질문과 제 아들을 연결시키는 질문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부 장관의 입장 가안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한 질의는 곧 거친 설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군 법무관 출신인 최 대표가 '수명자'라는 표현 등 입장문 작성에 관여한 게 아니냐고 캐물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법전에 있다니까요.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모욕적인 단어나 망신 주기 위한 질문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 인터뷰 : 김태흠 / 미래통합당 의원
- "아니 왜 자꾸 따지려고 그래요. 내 이야기에 답변만 하시면 되지. 국무회의에 지금 싸우러 나왔어요? "

두 사람의 언쟁에 국회는 잠시 소란에 휩싸였습니다.

(현장음)
"지금 국무위원 태도가 저렇게 하고 의장님은 가만히 계시고 그러세요."

또, 추 장관의 답변이 끝난 후에도 의원들간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갈등은 좀체 봉합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강욱 / 열린민주당 대표
- ("변호하러 온 거야.")
- "정진석 의원님 품위를 생각하세요. 부의장 하고 싶으시면 올라와서 말씀하시고요."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