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추미애, 김태흠과 설전…"야당 권력 남용 아니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미래통합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야당의 권력 남용 아니냐"고 반박하며 야당과 설전을 벌였다.
추 장관은 이날 21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나라 꼴이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며 "오죽하면 탄핵 소추를 했겠냐"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추 장관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법무부 입장문 '수명자'(受命者·법률 명령을 받는 사람) 표현과 관련해 묻자 "법률용어로, 사전과 법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추 장관을 향해 "장관 발언 자료에 수명자라는 용어가 없다"고 재차 지적하자 "법전에 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고 반박했다.
이어 추 장관은 "싫은 소리 들을 준비 돼 있는데, 근거를 대고 해야한다"며 "모욕과 망신 주기는 삼가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령, 지휘 이런 말을 즐겨 쓴다. (검찰의) 최고 감독자"라며 "장관 명을 받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수명자'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강욱 의원은 수명자라는 표현을 쓸 수 있고, 장관인 저는 여성이라고 못 쓰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장관은 평소 성범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었다"며 "당 대표 때도 여러분의 편이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왜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침묵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가) 박 시장 지지자들로부터 2차 가해를 받고 있다"며 "장관은 아들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건들지 말라'고 말하던데 2차 가해자들한테 강력히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추 장관은 "내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이 사건의 진의와 제 아들을 관련시키는 질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시장에 대한 피해자는 그렇게 안타까워하면서 제 아들 신상까지 결부시켜 질문을 한다. 이 정도밖에 답변 못함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