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다른 국정을 돌보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고, 안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시는 분인데 왜 침묵하고 있느냐'는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문 대통령이 침묵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었다는 미국 CNN 보도가 있었다. 문 대통령의 성인지 감수성이 '네 편 내 편'에 따라 작동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정 총리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이 이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인지 감수성은 우파에만 작동하느냐"는 질문에도 정 총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또 오는 2021년 4월 치러질 보궐선거에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그는 "제가 당에서 일할 때 보궐선거를 유발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고, 당시 상대 정당 대표도 호응했다"면서 "그것이 벌써 15년 전인데 지난 15년 동안 어느 정당도 실천한 당이 없다. 그 점에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