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안을 보고했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이 주한미군 감축을 반대하고 나섰고, 미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정부 당시 주한 미국대사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가 '주한미군 감축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의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감축은 매우 나쁜 생각"이라며 "북한 귀에는 음악처럼 들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전략적 철수를 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중국에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역시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미군 주둔이 미국과 주둔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감축 문제를 미 대선과 결부지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벤 사스 상원의원은 "전략적 무능"이라는 성명을 내놨고, 같은 당 마크 그린 하원 의원도 중국을 거론하며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열린 한미 국방장관 화상회담에선 주한미군 감축 내용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문홍식 / 국방부 부대변인
- "금번 전화 회담에서 관련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으며 과거에도 논의된 바 없습니다."
국방부는 북한 비핵화와 전작권 전환, 방위비 등 현안을 논의했으며,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한미연합훈련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