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고액후원자에게 5천만 원을 빌리고 나서 5년째 갚지 않고 있어 논란입니다.
미래통합당은 '불법 정치자금'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집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2015년 A씨에게 5천만 원을 빌린 사실이 명시돼 있습니다.
연 5,56%의 이자를 매월 지급하기로 하고, 1년 뒤인 이듬해 원금을 갚겠다는 차용증을 썼는데,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금은 물론 이자도 한 번 내지 않았습니다.
A씨는 통신장비 제조업체 회장으로, 박 후보자에게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차례에 걸쳐 5천500만 원을 후원한 고액후원자이기도 합니다.
박 후보자 측은 "변제기일을 올해 8월 27일까지 연장했다"며 "그날 원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후보자가 국회에 신고한 재산은 모두 17억 7천만 원으로, 미래통합당은 불법 정치자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용 / 미래통합당 의원
- "후보자가 재산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2016년에 갚기로 했던 채무를 지금까지 이자도 한 푼 주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청문회 때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정보기관 수장에 적과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이 잘못이라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집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