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안을 백악관에 제시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협상 카드로 꺼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안을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한 보도에서 "미 합동참모본부가 전 세계 주둔 중인 미군의 재배치를 검토하면서 그 일환으로 주한미군 구조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감축 검토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미가 이견을 보이는 시점에 나온 점에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11차 방위비분담 협상이 타결이 안 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압박카드 중 하나는 주한미군의 규모 조정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독일 주둔 미군을 9천여 명 줄이겠다고 결정하며 미국이 방위비를 너무 많이 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 대통령 (지난 4월)
- "(주한미군) 감축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 방어에 얼마나 기여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한국은 매우 부유합니다. "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트럼프가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주한미군 감축안을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 국방부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한미가 협의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