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천만여 명이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 FAO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가뜩이나 농업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에다 코로나까지 겹치며 최악의 식량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의 한 특집 기사입니다.
장마철 농작물 관리 기사에서 옥수수의 북한식 표현인 강냉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출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평안남도의 한 협동농장을 모범 사례로 들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각지 농업부문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농촌들에서 장마철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농작물 가꾸기를 과학기술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소식을…."
노동신문이 옥수수를 직접 거론한 건 북한에서 쌀에 버금가는 곡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제난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주민들이 쌀 대신 옥수수를 찾으면서 값이 계속 오르자 북한 당국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감소까지 겹치며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는 한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천1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말까지 약 37만4천톤의 도정된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 중간의 무역이 중단되면서 비료라든지 각종 농자재의 수입이 감소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대체 식량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덜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FAO는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올해 67만6천명 지원을 목표로 1천345만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