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정치부 전정인 기자 나왔습니다.
전 기자,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어떤 거죠?
【 기자 】
'피해 호소인'입니다.
【 질문 1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던데 사실 좀 낯설기는 합니다.
【 기자 】
'피해 호소인'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번 사건 내내 고집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이해찬 대표가 사과하면서 쓴 표현도 피해 호소인이었습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로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했고, 서울시는 '피해 호소 직원'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피해 호소인, 사실 낯선 용어다 보니 오늘 기자들이 민주당 대변인에게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는데요. 답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특별하게 입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지칭하는 분도 있고, 피해 호소인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 대충 두 용어가 혼용돼서 쓰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질문 2 】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건데,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또 '피해 고소인'이라는 표현을 썼던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언급이 되기는 했지만, 이낙연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피해 고소인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피해 호소인' 대신 '피해 고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겁니다.
사실 법률적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동안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피해자라고 표현했던 것을 감안하면 일반적이지는 않은데요.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피해자의 입장이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래서 야권에서 피해 호소인 용어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비판하는 거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미래통합당은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이냐며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오거돈 전 시장, 안희정 전 지사 사건 때도 피해자라고 칭하며 사과했던 민주당이 유독 이번에만 다르다고 꼬집었는데요. 김은혜 대변인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미래통합당 대변인
-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고 싶지 않아 집단 창작을 시작했습니다. 피해 호소인. 이 말은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우아한 2차 가해입니다."
이번 사태 관련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진중권 전 교수도 '피해 호소인' 용어에 발끈했습니다.
'피해 호소인'이라는 사회방언을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이 말을 만든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켜버려야 한다고 격하게 비난했는데요.
'고소인'이라고 지칭한 이낙연 의원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는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 질문 4 】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후폭풍이 거센데요. 참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청와대 책 반송 논란' 무슨 이야기인가요?
【 기자 】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지사에게 '대통령' 공식직함이 적힌 조화를 보냈던 것 기억하시나요?
당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에 반발한 일부 네티즌들이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의 책을 청와대와 조문 간 인사들에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김지은입니다' 책 보내기 운동인데요.
그런데 SNS에 이 책이 반송됐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오고, 관련 보도도 나오면서 오늘 논란이 됐습니다.
청와대가 참깨, 수제 레몬청 등 그동안 국민들이 보내온 선물을 공개해왔던 터라 이 책만 받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질문 5 】
이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내놨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일단 국민들이 보낸 '김지은입니다' 책을 잘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퀵서비스나 민간 택배의 경우 보안상 문제로 청와대 연풍문 밖에서 포장지도 뜯어보지 않고 반송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보안상의 문제로 일부 책들은 반송이 됐고, 정식 보안절차를 밟은 책은 잘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 앵커멘트 】
청와대가 일부러 책을 돌려보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