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선엽 장군의 장지 문제를 놓고 시민사회와 야당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유족들은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입장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하루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고인의 공적을 기렸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백선엽 장군께서 6·25 전쟁 때 대한민국이 존폐의 기로에 섰을 적에 최후의 방어선을…. 최대의 예우를 갖춰서 장례가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조문할 예정입니다.
「장지는 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는데, 한 시민이 백 장군을 "간도에 있을 때 독립군과 싸운 사람"이라며 "민족의 반역자를 어떻게 현충원에 안장하느냐"고 소리치는 소란도 있었습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개인 선산에서 평화롭게 영면에 들기를 권고"한다는 성명을 냈고, 군 인권센터는 "친일파 백선엽이 갈 곳은 야스쿠니 신사"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백 장군의 공로에 비춰볼 때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례 형식도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이 마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신원식 /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 "파렴치한 의혹과 맞물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면서, 구국의 전쟁영웅에 대한 홀대는 도를 넘고 있습니다."
정작 유족들은 대전현충원에 만족한다는 입장입니다.
고인이 건강하던 시절 가족들과 얘기가 됐고, 대전이든 서울이든 모두 현충원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것입니다.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도 야당 등 일각에서 제기한 서울현충원 안장과 국가장 격상 요구와 관련해 "정부는 육군장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영결식과 발인은 모레(15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