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과 폭행으로 고통을 받다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분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한 최 선수의 아버지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정치권도 '최숙현법'을 준비하며 재발 방지에 나섰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기자회견장을 직접 찾은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최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힘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 "하루하루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최숙현법'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 "숙현이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숙현이법'이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최 선수 아버지의 목소리에 정치권도 일제히 한목소리로 화답했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신고자와 피해자를 위한 임시보호시설 설치와 2차 가해를 금지하는 법을 발의하겠다"고 했고,
▶ 인터뷰 : 이용 / 미래통합당 의원
- "폭력이나 성폭력 신고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고, 즉시 조사에 착수하도록 하였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정 의원과 임오경, 박주민 의원이 최 선수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는 가운데, 통합당도 "빠른 시일 안에 청문회를 열자"고 하면서 검찰 수사와 함께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