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실종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하는 침통한 울림이 더불어민주당 내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전직 서울시청 직원이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추모만'이라는 기조로 일단 언급을 삼갔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은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라며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애도했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검은색 옷과 넥타이 차림으로 박 시장을 추모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애도의 물결이 봇물 터지듯 나왔습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새벽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도 메시지를 가장 빨리 남겼습니다.
우원식 의원은 "어찌 이런 일이…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안규백 의원은 "하늘도 서러워 통곡의 비가 내리고 있다"며 애통해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은 "거창하진 않더라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갔던 고인의 족적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최초의 3선 서울시장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강남북 균형 발전에 앞장선 박 시장을 가슴 깊이 애도한다"며 "그는 영원한 서울시장으로 우리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 시장의 지근거리에서 일했던 진성준 의원은 "곁에 서 있었던 한 사람으로 참혹한 심경"이라며 "시장님께서 열고자 했던 새로운 시대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신동근 의원은 민주화운동으로 재판을 받을 때 박 시장이 변호를 맡았던 인연을 소개하며 "누구보다 도전적이고 뜨거운 삶을 살았던 그의 마지막 외로운 선택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습니다.
양이원영 의원은 "2003년 어느 밤 지역 투쟁을 하다 올라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준 분. 믿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가슴 졸이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며 이제 자도 되겠다며 새벽 3시에 전화를 걸어 축하해 주신 우리 시장님"이라고 회고하며 "못다 이룬 꿈과 뜻은 후배들이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라디오 방송 중 눈시울을 붉히는 이도 있었습니다.
유인태 전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며칠 전에도 만났는데 지금도 멍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정 앵커는 "눈가가 촉촉해졌는데 기운을 내시라"고 위로했습니다.
범여권에서도 추모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회 경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중 고인의 살아온 삶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렸다"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일부 보도가 나오고 있는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와 관련한 목소리도 당내에서 일부 나왔지만, 일단 비보가 전해진 당일인 만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홍익표 의원은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돌아가신 직후고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아 이야기하기가
원내 관계자는 "고인의 명예가 달린 부분이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오늘은 추모만 하는 것으로 지도부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