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대북전단발 대남공세 주도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2인자설', '후계자설' 등에 대해 통일연구원이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은 6일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과 역할'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김여정 후계자설을 부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경섭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김정은의 건강 위중 △노동신문의 김여정의 지시 반복 보도 △노동신문의 '당중앙(후계자를 의미)' 표현 사용 등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여정 후계자설의 3가지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 위원은 "김여정 후계자설의 핵심 전제인 김정은의 건강이 심각하게 나쁘다는 증거는 없다"며 "김정은이 건강한 모습을 공개한 상황에서 김여정 후계자 주장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의 대남공세 과정에서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이 '김여정이 지시를 내렸다'고 자주 보도한 것에 대해 오 위원은 "김여정이 후계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수령과 당의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후계자 시절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지칭했던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최근 재등장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동신문에서는 김정은과 당중앙위원회를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당중앙을 수차례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여정이 북한내 2인자일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오 위원은 "당의 유일적령도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 2인자나 파벌 등장을 막는다"며 "수령유일지배체제에서는 2인자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대 원칙에는 2인자 등장과 파벌 형성을 막는 여러 조항들이 있다. 가령 4조 7항은 개별적 간부들이 당의 사상·노선·방침들을 왜곡전달하거나 자의적으로 지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개별적 간부들이 당·정권기관·근로단체들의 조직 회의를 자의적으로 소집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도 있다. 오 위원은 "김여정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10대원칙을 준수하면서 파벌을 형성하거나 2인자로 부각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계자 또는 2인자까지는 아니지만 김여정의 비공식적인 지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오 위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