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된 35조 1천억 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지난 달 정부가 3차 추경안을 제출한 지 29일 만에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야 합의 결렬로 지난달 4일 제출 이후 29일 동안 묶여 있던 3차 추경안이 어젯밤(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 인터뷰 : 박병석 / 국회의장
- "재석 187인 중 찬성 179인 반대 1인 기권 7인으로써 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정안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예고했던 대로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정의당 의원 6명 모두 기권표를,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반대표를 던져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3차 추경안은 35조 1천억 원 규모로, 정부가 제출한 원안보다 2천억 원 정도 삭감된 채 통과됐습니다.
그래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추경 28조 4천억 원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세부안을 보면 고용안정지원금과 대학등록금 반환, 청년을 위한 청년패키지 지원 등에서 1조 3천억 원 정도가 증액됐고,
희망근로사업, 가전제품 고효율화 사업 예산 등에서 1조 5천억 원이 삭감됐습니다.
지역 민원성 예산 끼워넣기라는 지적을 받은 부산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등 일부 증액 요청 사항들은 코로나19와 무관하다고 판단돼 대부분 배제됐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3차 추경안 통과에 대해 "입법부가 견제와 균형의 본분을 망각한 채 행정부의 거수기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3차 추경안 표결에 불참한 통합당은 다음 주 국회 복귀를 예고하고 있어 6일부터 시작하는 7월 임시국회는 일단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국회 법'과 공수처법 관련 후속 법안 등을 놓고 여야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격한 대치가 예상됩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