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2기 대북안보 진용이 갖춰졌다. 통일부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전 국정원장,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다. 남북관계가 2018년 4·27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경색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북안보 라인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의 대북안보라인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는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으 임명했다.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보는 이르면 오는 6일 임명할 예정이다. 통일부장관과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대북안보 콘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서훈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핫라인'으로 통한다. 국정원에서만 잔뼈가 굵은 '국정원맨'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기획한데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최고의 대북 전문가로 활약해왔다. 대북정책 최전선에 있는 통일부장관에는 전국대학생연합 1기 의장 출신으로 통일운동에도 몸 담아온 이인영 의원을 발탁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남북관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장에 전격 발탁된 박지원 전 의원은 김대중(DJ) 정부의 핵심 대북통이었던 만큼 북한에 또다른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 강 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하는 등 북한 전문성이 높다"며 "국가안전보장이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장관이나 국가안보실장설이 나돌던 임종석 전 실장은 외교안보특보로 다시 대북라인에 합류하게 됐다. 그동안 북미관계 중재자로서 미국과의 창구 역할을 해오던 정의용 전 실장도 함께 특보로 활약하게 되면서 대북과 대미 관계에서 각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회담 '노딜' 이후 꽉 막혔던 남북관계는 최근 대북전단 사태에서 비롯된 북한의 도발까지 이어지면서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좌초 위기에 처한 가운데 현 정부 대북라인을 모두 재기용한 것은 물론 DJ정부 대북통까지 전면에 배치하면서 문 대통령으로선 마지막 대북 승부수를
[임성현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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