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기획재정부 출신 재선 의원 3인방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졸속 심사'를 묵과할 수 없다며 뭉쳤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만이 참여한 이번 추경 심의 과정에 대해 "국회 예산심사에 있어 가장 나쁜 선례이자 헌정사의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성걸(대구 동갑)·추경호(대구 달성)·송언석(경북 김천) 통합당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나라의 재정과 예산을 다뤘던 사람들로서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3차 추경 심의과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추경 사업 상당수는 요건에 부합하지 않고, 사업 목적도 불분명한 것들로 가득하다"며 "그러나 추경 예산에 대한 심사 과정은 너무나도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3차 추경이 '졸속·날림' 심사됐다고 진단한 배경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꼽았다. 추 의원은 "대통령께서 7월 초 임시국회까지 예산 통과를 해달라고 사실상 지시와 같은 행태로 말씀을 하셨다"며 "이는 국회란 하청업체에 납품 지시를 하는 듯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당은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예산 심사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3주는 필요하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강행했다"며 "책임은 전적으로 현 정권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아예 정부의 재정건전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재정건전화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기재부 출신인 세 사람은 통합당에선 '경제통 트리오'로 손꼽힌다. 가장 선배인 류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 예산실장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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