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단국대학교 교수는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이 12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여당 단독으로 굴러가도록 만든 원인으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았다.
박 교수는 2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위원장 행태가 통합당이 잘못돼 대통령 후보 자리가 자신에게 떨어지도록 바라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열흘간 사찰을 다니면서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오만해서 법사위원장까지 다 가져갑니다'고 호소한 것까지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여기에서 잘못한 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라며 "18석을 민주당이 가져간다 하면 김 비대위원장은 의원 총회를 열어 우리가 국회를 정상화시키자 설득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1석의 국회부의장과 7명의 상임위원장이 있는 야당, 없는 야당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는 명분도 실리도 가져갈 수 있었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오판으로 완전히 굴복하고 들어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가 어긋나기 전에 (방향을) 틀 사람은 김종인 위원장으로 정상적으로 틀어 줘야만 '용병 비대위원장이 아니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
이어 "상임위원장의 파워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라며 "(야당은) 지금은 투쟁의 방법이 없어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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