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단독 원구성에 반발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폭주 기관차의 개문발차, 세월호가 생각 난다"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21대 국회 개원을 세월호 참사에 빗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집권세력은 지난 월요일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원구성 완료를 선언하고 예산 심사를 한 두 시간 안에 뚝딱 끝냈다"며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 버렸고,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 만큼 엉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을 부실한 고박"이라고 지적하면서 "승객이 다 탔는지, 승무원들은 제 자리에 있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고 출발했다"며 국회의장 직권으로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주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해 막 문을 연 21대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유했다"며 "통합당이 과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초래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근무태만과 상황오판 등으로 일관했다"며 "다급한 민생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모습은 승객의 안전을 제치고 혼자 살기 위해 배를 뛰쳐나온 세월호 선장의 모습"
정의당도 이날 "비판에도 금도가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강력히 비판하고 싶다고 해도 유가족 마음에 또다시 대못이 박힐 수도 있는 세월호 침몰에 꼭 빗대었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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