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할 정도로 대북전단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여러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대북전단에 실린 리설주 여사의 합성사진이 북한 지도부를 분노하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탈북민 단체가 뿌린 대북전단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얼굴이 노출이 심한 사진에 합성돼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의 부인을 향한 추잡하고 모욕적인 선전전이었다며」 「북한 지도부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분노를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여사는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공식석상에 줄곧 대동하며 북한 내에서 영부인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 인터뷰 : 리설주 / 여사(2018년 4월 27일)
-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오늘 제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이른바 '최고 존엄'의 아내로서 상당한 위상을 가진 리 여사에 대해 저급한 비방이 이뤄지자 북한 지도부가 분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에서는 최고 존엄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것이 명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또 북한에 보내는 페트병과 풍선 등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함께 넣자고 했던 탈북민들의 주장도 북한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이달 초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1천만 달러, 약 120억 원 규모의 대북지원을 계획했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의 비난 담화로 보류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