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사태 후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청년들의 분노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요.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전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이 벌써 25만 명을 돌파했는데, 얼마 전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해명이 별로 소용이 없었나 보네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논란이 확산하자 직접 해명하고 나섰는데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황덕순 / 청와대 일자리수석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 직종은 기존에 보안검색직원, 소위 비정규직이죠. 일하시던 분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공사에 취업준비를 하는 분들과는 관련이 (무관하다?) 예.
황 수석은 청년들이 오해한 것 같다면서 기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오히려 청년들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1,900여 명이나 되는 인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 신규 채용에 어떻게 영향이 없겠냐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비판들이 쏟아졌습니다.
【 질문2 】
청년들의 분노가 상당한 것 같은데, 결국 청년들은 이번 결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거죠?
【 기자 】
잠깐 사진을 보시면, 펜이 부러져 있는데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에 항의하며 이른바 '부러진 펜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시험이 아닌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취업여부가 달라지니 차라리 펜대를 꺾겠다는 건데요.
이번에 취업준비생들이 느낀 상대적 박탈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인천공항공사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일명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큼 선호도가 높다 보니 이들이 느낀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전 기자,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연봉 5천만 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면서요.
【 기자 】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 공항공사 비정규직 오픈 채팅방에 그런 이야기가 올라오면서 이번 사태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확인되지 않은 글이었지만, 현재 인천공항공사 신입사원 연봉이 4천5백만 원이다 보니 보안검색요원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지 않겠냐는 관측이 이어진 겁니다.
하지만, 공사 측은 현재 보안검색 요원 평균 임금은 약 3천8백만 원정도이고, 직접 고용이 되더라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4 】
전 기자, 보안검색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방식이 다 똑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건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2일에 인천공항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2017년 5월 12일)
- "우선 공공부문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
이번에 직고용이 결정된 보안검색 요원들의 운명은 대통령의 공항 방문 날짜로 갈리게 됐습니다.
모두 다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들은 필기시험 등 공개경쟁 과정을 통과해야해 상대적으로 탈락 가능성이 커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규직 노조도 공사의 일방적인 졸속 강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까지 벌이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 질문5 】
청년들의 불만뿐 아니라 인천공항 내에서도 갈등이 복잡하네요. 청와대가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달 내 20만 명 이상이 동의를 받으면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합니다.
앞서 황덕순 일자리수석 해명에 오히려 논란이 확산되면서 청와대도 긴장하는 분위긴데요.
하지만, 논란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답변을 내놓겠다는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청와대가 청년들의 성난 민심을 달랠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