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예고됐던 대남군사행동계획 보류한 것에 대해 "대북방송(이) 무섭긴 한가보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북한엔 대북방송이 단연 특효약'이라는 글을 올려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며 "북에게 핵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대북방송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이 전날 북한 대남확성기 재설치에 대응해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들을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마자 김정은은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다"며 "4·27 판문점 선언 중 김정은 최대 치적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막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접경 지역 북한군은 우리 대북 확성기에서 나오는 날씨 정보를 듣고 당일 농사 등의 작업을 결정한다. 북한군은 확성기를 통해 우리의 뉴스, 스포츠 소식,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며 "심지어 김정은의 비공식 중국방문도 우리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에게 전달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군을 총괄하는 조직은 총참모부이고, 정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는 총정치국이다. 단연 두 조직 중 갑은 총정치국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 방안 검토에 대해 북한 총정치국은 '이제 다시 어떻게 군을 사상교육 해야 할지' 상당히 골머리를 썩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회의 예비회의를 전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하고 관련 결정을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북한이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10여 개를 철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금강산·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초소(GP)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 '4대 군사행동'을 당 중앙위원회 비준을 받은 뒤 실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날 예비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보류함에 따라 북한의 대남 강경 군사도발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국무부 23일(현지 시간) 의회에 제출한 '2020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 및 이행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 활동을 계속하고
국무부는 "건설적 협상을 통해 북한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달성될 때까지 국유엔과 미국의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완전히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