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황제 복무 의혹` 감찰결과 발표 "단독생활관은 의사 소견 따라"

공군은 병사의 '황제 복무' 의혹이 제기된 부대에 대한 감찰결과를 24일 발표하고 일부 의혹이 부풀려지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민원에 대해선 대가성 여부를 두고 군사경찰이 별도로 수사중이다.
감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부대에 전입한 A병사는 매주 주말 가족 면회 시간에 자신의 세탁물을 부모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2월 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면회가 제한되자, '피부질환(모낭염, 피부염) 때문에 생활관 공용세탁기 사용이 어려우니 부모를 통해 자가에서 세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서관에게 요청했다. 이에 해당 부사관은 지난달까지 13차례에 걸쳐 세탁물을 전달해줬다. 부사관은 '병사 애로사항' 해결 차원이었다고 감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다만 세탁물을 A병사 부모로부터 넘겨받아 돌려주는 과정에서 가방에 생수도 함께 담아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간부가 A씨 부모로부터 별도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는 군사경찰이 별도 수사 중이다.
A병사는 또 부대 전입 후 최근까지 총 9차례 외래 진료를 목적으로 외출을 나간 것으로 파악됐고 모두 부서장 승인하에 실시된 것으로 확인돼 "탈영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군은 밝혔다. 다만 병원 진료가 끝난 뒤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집을 들른 정황에 대해선 군사경찰이 무단이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하지만 특혜의혹이 제기된 생활관 단독사용은 의료진 판단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A병사에 대해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생활관 단독 사용하도록 승인이 나긴 했지만, 이는 37.8도의 고열로 외진을 다녀온 뒤 2주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A병사 부모의 민원으로 해당 부대가 샤워실을 보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군은 전임 3여단장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며 "전임자는 A씨 부모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제복무'의혹이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제기된 뒤 A병사의 아버지인 나이스그룹 부회장은 지난 16일 사퇴했다.
[박만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