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도 인근 북한군 진지의 해안포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관측되면서 군 당국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긴작시해안에서는 바다 건너편 북한 개머리해안의 포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머리해안의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이 관측된 것은 이달 19일부터입니다.
이후 안개 등으로 시야가 좋지 않아 포문 개방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다가 이날 재차 개방된 포문이 확인됐습니다.
전날 대연평도에서는 개머리해안 이외에도 인근 북한 대수압도에서도 포문이 개방된 것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달 19일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이 관측됐을 당시 북한군이 습기 제거 등을 위해 포문을 개방했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군은 해당 포문이 이날까지 나흘째 계속해 열려 있었는지나 실제 포가 배치된 포문인지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군은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을 북한군의 특이 동향으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북한군 진지의 해안 포문은 남북이 2018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닫혀 있던 곳입니다.
개머리해안 포문은 2018년 11월 같은 위치에서 촬영했을 당시에는 닫혀 있던 모습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군사합의서는 동·서해 NLL(북방한계선) 일대의 일정 구역을 완충수역(서해 135㎞)으로 지정해 포 사격과 기동훈련을 중지토록 했습니다.
북한 해안포 포구 덮개와 남북 함정의 함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 조치 도 이행돼 왔습니다.
10년 전인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 있는 주민들은 포문 개방과 관련한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혹시나 모를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연평도 중부리 주민 A(62·여)씨는 "뉴스를 봐도 포문이 열린 게 습기 제거 때문인지 남한을 위협하는 건지를
군 관계자는 "군사적 특이 동향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개방된 포문에 대해) 면밀히 동향을 관찰하고 있다"며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북측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