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8일) 미국을 전격 방문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비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교부조차 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가운데, 카운터 파트인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물론 주요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알려졌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도훈 본부장이 미국 현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백악관 등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회동 장소나 시간은 모두 극비리에 진행됐는데, 외교부 관계자는 "만남 여부나 귀국 일정도 비공개 방침"이라며 극도의 신중함을 보였습니다.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와 함께 우리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북 경제제재 완화를 설득할 전망"이라면서 미국은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협의가 잘 안 되면 한국이 단독으로 대북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당장 제재 완화를 요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화가 아닌 긴장 고조에 나서는 상황에서 권한이 제한적인 워킹그룹 수석대표 채널로는 논의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외교부 역시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한미 공동의 협력방안은 충분히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얘기하는 협상조건, 골대를 옮기는 문제는 지금 미국의 사정상 논의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그럴 의지도 없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워킹그룹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가 제재 면제를 끌어낸 대북 협력사업 12건 가운데 8건은 북한의 불만 속에 무산됐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신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