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5선)이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나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한명숙 전 총리 사건으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또 다시 대립각을 세우자 여권에서 사실상의 사퇴 요구가 나온 셈이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이견을 노출한 것에 대해 "건국 이후 그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법무부 장관과 총장은 어떤 사안에서든지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이 상식인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서로 견해가 달라서 싸우는 듯한 이런 모습은 보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추 장관하고 다투는 모양은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에 조만간 결판을 내야 한다"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진행자가 "(총장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남았는데"라고 하자 설 최고위원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보기에 참 딱하기에 뭔가 상황에 대한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제가 윤석열이라 벌써 그만뒀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여당 중진 의원인 설 최고위원이 이 같은 작심발언을 한 배경엔 전날 벌어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정면 충돌이 있다. 전날 오전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한명숙 사건' 검찰 수사팀의 위증 종용 진정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 조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치 인권 문제인것처럼 문제를 변질시켜 인권감독관실로 이첩한 대검의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부에서 맡고 있던 해당 진정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배당시킨 윤 총장을 직격한 것이다.
대검은 곧바로 반박했다. "최장 5년인 검사 징계 시효가 지난 사건은 원칙적으로 감찰부서의 소관 사항이 아니며, 사건 진정인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해 달라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윤 총장의 지시를 뒤집고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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