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헝가리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도 기업인 활동을 위한 '신속입국제도'(패스트트랙)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외교부는 지난 14일 김건 차관보가 UAE를 방문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원활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설치하기로 UAE와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속입국제도는 중요 사업, 학술, 인도적 목적의 필수 방문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한국 정부가 정례화한 사례로는 중국, 헝가리에 이어 UAE가 세번째다. 시행 시기는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김 차관보는 아울러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을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에 보낸 친서를 전달했다.
김 차관보는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올해 수교 40주년을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첫 대표단이 UAE를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압둘라 장관은 "한국 대표단이 코로나19 이후 첫 방문국으로 UAE를 선택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UAE는 한국의 핵심 중동 교류 국가 중 하나로 약 180여 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22위 수출국이며 15위 수입국이다. 김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알 마즈루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원유 생산 부문 사장을 만나 한국 기업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외교부는 코로나19로 3개월 가량 멈춰 있던 해외 출장을 김 차관보의 이번 UAE 방문을 계기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마지막 출장은 지난 3월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외교도 대면 외교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해나가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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