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많은 비판을 받았던 해외 입국자 전용 잠실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설치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악용돼 논쟁에 휘말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시장은 오늘(15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출석해 홍성룡(송파구·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질의에서 "하루 1천명 검사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제가 서울시 시민건강국 자료를 받아보니 24일간 이용 인원이 864명으로 일평균 36명이었다"며 "1천명 수용은 너무 허술한 엉터리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저는 생각이 다르다. 입국자들이 그냥 발열 체크만 하고 들어오게 하기에는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검사 인원이 적었다든지 하는 것은 아시다시피 선거 직전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출마 후보 등이) 선거에 악용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은 했지만, 워낙 선거 코밑이었다. 선거 과정이 공정해야 하므로 본래 계획을 약간 정리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판단(잠실운동장 선별진료소 설치)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는 4월 초 잠실종합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차릴 때 처음에는 모든 해외 입국자가 대상이라고 했다가 이후엔 "강남 3구에 입국자가 많아서 잠실에 뒀다"고 설명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송파구민 전용'으로 바꿨다. 이용 방식은 애초 워크스루에서 이후 드라이브스루로 변경됐습니다.
이런 계획 발표와 변경 과정에서 잠실종합
박 시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라는 전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이었는데 이를 선거에 악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였다"며 "주민과 논의하는 과정은 충분히 가져야 하지만, 주민 반대가 근거 없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