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김정일 역사적 회담 20주년에…北, "서릿발치는 보복행동"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북한은 관련 언급 없이 '서릿발 치는 보복행동'을 예고하며 대남압박을 지속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라는 제목의 해설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대북전단을 살포한 남측 탈북민들과 최근 이에 대한 제재방침을 밝힌 정부를 겨냥해 "무책임한 처사가 초래한 험악한 사태를 두고 전전긍긍하면서 '방지대책'이니,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방안'이니 하고 이것저것 주워대던 남조선당국이 지금은 또 겉발린 '엄정대응'타령으로 우리를 기만하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한 탈북민들의 대북전단에 대해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은 우리 전체 인민에 대한 모독이고 우리가 가장 신성시하는 소중한 것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신문은 "지켜보면 볼수록 환멸만 자아내는 남조선당국과 더 이상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렸다"며 "남은 것은 천벌 받을 죄악의 대가를 받아내는 것뿐"이라고 했다.
신문은 "신성한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불러온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대남 보복조치가 이뤄질 것을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의 서릿발 치는 보복행동은 끝장을 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이날이처럼 대남 보복을 강조하면서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대해서는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현 대북정세를 고려해 20주년 기념식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