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내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담판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쳤지만 이조차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동영, 정동영~!"
지지자 2천여 명의 환호 속에 귀국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정세균 대표와의 담판을 앞둔 속내는 복잡합니다.
당장 정 전 장관의 달라진 위상이 걱정입니다.
어제 인천공항을 찾은 현역 의원은 최규식, 박영선, 이종걸 단 3명뿐.
전직 의원도 김낙순 전 의원 등 5명만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7월, 전·현직 의원 20여 명의 환송을 받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던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정동영 전 장관이 정세균 대표와 반목하는 모습을 보이자 계파 의원들이 몸을 바짝 낮췄기 때문입니다.
정 전 장관 쪽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마지막 압박 카드로 사용할 생각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북지역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출마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8%로, 반대 31%보다 많았지만, 과반을 넘진 못했습니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386 당권파의 강경한 태도도 부담입니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과의 담판에서 승리를 거둬, 이번 기회에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한다는 생각이어서 협상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래저래 정동영 전 정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