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국민 고용보험 전면적 도입을 표어로 내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에 비판적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박 시장은 오늘(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표(위원장)야말로 고용보험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이재명 지사에게 지지 않겠다고 전 국민 고용보험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러나 건강보험료도 제대로 못 걷는데 고용보험료를 전 국민에게서 걷는다는 건 고용보험 뜻을 이해 못 하는 소리"라며 고용보험료 징수의 어려움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박 시장은 "자영업자의 고용보험료는 근로장려금이나 일자리안정자금 등을 일부 전용하면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며 "이런 논의를 좀 듣고 그런 말씀을 하시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 시장은 증세 없이 전 국민 기본소득을 시행할 수 있다는 이재명 지사의 논리도 반박했습니다.
그는 "그 돈(기본소득 재원)이 어디서 오나. 전 국민에게 10만 원씩만 줘도 62조 원이 들어간다. 현재 국방비가 50조 원이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뺀 나머지 모든 복지 재원이 50조 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이나 사회복지를 모두 없앨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지도자는 현실적, 실증적, 효과적인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이 지사를 겨냥했습니다.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승부처는 새로운 일자리라고 보고 스타트업 지원 전략을 마련했다"며 "만약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이런 데 쓸 돈까지 줄어드니까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여당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당 운영에 당헌·당규가 있습니다. 그것에 따라 처리할 문제"라며 "거의 180명에 이르는 의원님들이 잘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박원순계' 민주당 의원 17명과 만찬을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박 시장의 향후 진로와 전당대회가 대화 주제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시장은 만찬 자리에서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의원의 당권 도전을 두고 '본인에게 도움이 안 될 텐데, 이번에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이 사실인지 질문을 받자 "(그날 대화를 기록한) 수첩을 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