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에 당내 '당권 대권 분리'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낙연 의원 측 인사들이 일제히 엄호에 나서면서 민주당 대표 선거는 이낙연 대 반이낙연 구도로 흐르는 모습입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당권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도록 만든 장본인들이지만 정작 관련 언급은 자제했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견제구를 날린 김 전 의원에 대해 "보도 이외의 것은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오후에도 같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똑같은 얘기를 만날 때마다 계속 하는 것은 고역"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낙연 대세론'이 힘을 받던 당권 경쟁 구도는 유력 대권주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이낙연 대 반 이낙연' 구도로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견제 명분은 대권 길목에서 7개월짜리 당 대표에 도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 사람이 1년 중에 7개월 동안 당대표와 대권 후보를 사실상 함께 하는 이런 상황에 다른 대선 후보들이 흔쾌히 동의가 되겠습니까?"
이에 맞서 이 의원 측 인사들도 7개월은 짧은 시간이 아니라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개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 "국민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 당을 이끌어서 뒷받침을 잘했으면 좋겠다. 7개월이면 그럴 수 있는 충분한 기간…."
'이낙연 흔들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국난극복위원회 지역 순회가 끝나는 오는 19일 이후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