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시작된 정의기억연대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일로 위안부 운동 30년의 역사가 훼손돼선 안된다며, 기부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제도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의기억연대 논란에 침묵을 지키던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기 조심스러울 정도"란 표현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미 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증언하는 등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고 높이 평가하고,
자칫 이번 일로 시민사회의 위안부 인권운동이 폄훼돼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들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입니다."
특히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며 이번 기회에 시민단체 활동과 행태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정부에는 기부금과 후원금 그리고 지자체 보조금을 투명하게 관리할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면 국민들의 기부문화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의연 쉼터 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위안부 할머니와 시민단체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입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대통령 지시에 발맞춰 정부는 행안부와 국세청 등에 흩어져 있는 기부금 관련 정보를 합쳐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통합 전산망을 내년에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