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오늘(8일) 21대 국회 첫 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꼭 한 달이 됐습니다.
177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 정책과제를 맡은 김 원내대표는 지난 30일간 일관된 '일하는 국회' 기조를 밀어붙이며 강한 원내사령탑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원 구성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야당의 협상 파트너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시시각각 대화를 나누는 소통하는 자세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문(친문재인) 중진이면서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로서 김 원내대표의 입지도 당내 단결력과 강한 협상력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 배분 때문에 국난극복의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국민에 대한 국회의 책임을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다. 법대로 원 구성을 마치고 국민을 위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일하는 국회, 준법 국회를 만들겠다는 김 원내대표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난 발언입니다.
이런 김 원내대표의 다짐은 동물국회 재연과 저조한 법안처리로 '역대 최악' 오명을 쓴 20대 국회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제대로 일해보라는 국민 요구에 부합하자"고 요청했고, 여야 합의로 지난달 20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과거사법 개정안을 비롯한 민생법안 133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첫 성과를 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일하는 국회 추진단'을 꾸리고, 국회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제시하는 등 피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국회법에 따른 시한 내에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등 '정시 개원'도 이뤄냈습니다.
현행 헌법으로 개정된 1987년 이후 13대부터 20대까지 매번 늑장 개원하던 고질을 없애고 새 이정표를 세운 셈입니다.
비록 제1야당인 통합당이 불참하면서 의장단 선출이 반쪽으로 진행됐다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야당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의 오찬 회동에서부터 전날인 어제(7일)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주 원내대표와 마주 앉아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를 두고 양측이 평행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이를 성공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야 협상의 험로를 마주한 김 원내대표를 향해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코로나 국난 속에서 '일하는 국회'는 바로 국민이 바라는 국회상이기도 하다"며 "김 원내대표가 합리적인 사고와 원만한 협상으로 21대 국회의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