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북한이 우리에게 뭐라고 하면 거기에 마치 순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엄청난 자존심에 거슬린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대위에서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판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아무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상당히 의아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동족이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화해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북한에 끌려다니는 나라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 보는 나라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중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며 "그런 나라가 왜 북한이 뭐라고 하면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북한의 핵이 두려워서 저자세를 보이는 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 대북관계에서 분명한 태도를 선정해 국민 자존심에 상처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토의 왕국으로 가려는가'란 제목의 비판 글을 올렸다. 주 원내대표는 "김 부부장이 대북 선전물 살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청와대와 통일부는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며 "대북 선전물 살포 금지법은 곧 국회를 통과할 거다. 민주당에서는 단 한표의 기권이나 반대표가 나오지 않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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