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조직 개편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소속 연구기관을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하기로 하면서 '무늬만 승격'이라는 비판이 일었는데, 이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 지난달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여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질본 산하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을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해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하겠다고 입법 예고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질본이 청으로 승격하더라도 인력과 예산이 줄고 복지부에 연구 기능을 빼앗기는 이른바 '무늬만 승격'이란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어제)
- "질병관리본부는 청이 되더라도 연구기능이 필요합니다. 실태조사를 하는 등의 역학적인 연구기능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 복지부 등 국립보건연구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정부안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 "최종적인 정부안이 만들어질 테니까 국립보건연구원도 역할을 훨씬 더 증대할 수 있고 제대로 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논의에 참여하고…."
문 대통령이 연구기능 수호를 외친 질본의 손을 들어주면서, 국립보건연구원의 복지부 이관은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