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시 통도사 인근 부지와 주택을 매입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퇴임한 이후에 쓸 사저 부지이며 기존 문 대통령의 양산시 매곡동 사저에서 약 4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 하북면의 평산마을에서 지낼 계획"이라며 "기존 사저는 양산 매곡동에 있지만 경호 문제로 인근의 하북면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단 대통령을 하고 (임기가) 끝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4월29일 A씨 소유의 2630.5 ㎡(795.6평) 규모의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용 부지로 이 부지의 3분의 1 정도 규모의 부지를 별도로 매입했다. 이번에 매입한 곳은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부지 및 363-2번지 내 단독주택 등이다. 363-2~5번지는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낼 주택 등이, 363-6번지는 경호원 숙소와 근무 시설 등이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사저 부지의 매입비는 대통령 사비로 충당한다"며 "사저부지 매입 가격은 10억 6401만원"이라고 밝혔다. 경호용 부지는 국가 예산으로 충당한다. 강 대변인은 "사저는 지방에 소재한 관계로 관계 법령에 따라 건축이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지의 크기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대지에서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인 건폐율이 20%이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 양산 주택을 매각할 방침이다. 매수 대금은 문 대통령 내외의 예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각각 예금 9억 3260만원과 6억 1747만원, 총 15억 5008만원을 신고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양산으로 내려가겠는 입장을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임기를 마친) 이후에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가지거나 그런 것을 일체 하고싶지 않다"며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문 대통령은 당초 기존 양산 사저를 쓰겠다고 밝혔지만 대통령 경호처는 이 지역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지만 경호처는 최종적으로 경호시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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