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여야 의원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일단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설로만 떠돌던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된 여야 국회의원의 실명을 동아일보가 보도하자 정치권이 술렁거렸습니다.
당사자들 모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 소환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이광재 민주당 의원 측은 아직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광재 의원 보좌관
- "공식적인 후원금 외에 받은 사실이 없고요. 언제든지 검찰에서 사실 확인이나 진실규명을 위해서 협조 요청을 해오면 언제든지 응할 의사가 있습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도 정상적인 정치후원금 500만 원 외에는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름이 거론된 여당 의원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은 2002년 여름 자신의 경남 부지사 퇴직 위로연에서 박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권 의원은 해명 보도자료에서 "위로연을 마련한 김혁규 경남도지사로부터 전별금 명목의 봉투를 받은 사실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태열 최고위원도 박 회장과의 금전거래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
- "세월이 오래돼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10년 가까이 (박 회장을) 만난 일이 없어요. 내 후원금 계좌로 박연차라는 이름으로 후원금은 받은 일도 없습니다."
허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자신이 돈을 받았다고 보도한 동아일보에 대해 정정보도와 공식사과를 요청했습니다.
▶ 스탠딩 : 김명준 / 기자
- "하지만 검찰이 4월 국회가 열리기 전 관련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정치권에 사정 당국의 칼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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