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이달 24일에 이어 다음달 1일 수요집회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6월 24일과 7월 1일 같은 장소에 대해 집회 신고를 먼저 했기 때문이다.
1일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내달 1일 옛 일본대사관 앞 집회는 자유연대가 1순위로 접수를 했고, 정의연대는 후순위로 신고했다"며 "두 단체간 안전지대를 확보한 상태에서 질서유지선과 경력을 통해 마찰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집회를 보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집회 주최측이 집회신고서를 집회 720시간 전부터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달 1일 집회신고는 30일 전인 1일 00시부터 접수가 가능했고, 자유연대가 먼저 집회 신고서를 접수했다는 설명이다.
자유연대 측은 수요집회 1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일주일 내내 종로서 집회신고 대기장소를 지켰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1순위를 차지한 수요일에)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4일과 내달 1일 정의연대는 수요집회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매주 수요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는 정의연대가 별다른 장애 없이 장소를 선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이용수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가 이사장으로 활동해 온 정의연대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자유연대, 엄마부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수요집회 장소 주변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윤 의원의 사퇴 또는 정의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종로구가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예방책으로 집회금지 구역을 확대하고 있어 이 또한 수요집회의 변수로 떠올랐다. 종로구는 지난달 26일부터 '종로구청 앞~조계사 앞 교차로 주변 도로 및 인도' 등 관내 5곳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
평화의소녀상 앞은 이번 집회금지구역에서 빠졌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나온다면 이 지역도 금지구역에 포함될 수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추이를 지키고 있다"면서 "(집회구역 설정을)추가로 할지 말지는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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