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기자회견, 많은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해소가 됐을까요.
이어서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의혹들이 싹 풀린건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언급되지 않은 의혹들이, 당장 제 머리에 몇 개 떠오르는 데요.
예를 들면 우간다 사업 모금말입니다.
【 기자 】
말씀대로 몇 가지 의혹들은 언급이 없었습니다.
기자회견 초반에 "중복을 피해 해명하고 소명되지 않은 것은 앞으로 밝히겠다"고 한 만큼 큰 덩어리부터 해명한 듯 합니다.
몇 가지 짚어보면, 아프리카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짓겠다며 모금했다가 무산됐는데, 현지 단체는 애초 없던 사업이라고 말한 부분,
영화 '김복동' 해외 상영료 명목으로 모금했는데 배급사가 이 내용을 몰랐던 부분, 비판적 할머니를 운동서 배제했다는 의혹 등 있죠.
앞으로 추가 해명이나 검찰 수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입니다.
【 질문 2 】
오늘 기자회견을 보면, 앞에서 사과를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의혹 반박에 초점에 맞춰졌습니다.
해명 역시 구체적인 앞뒤 설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자 】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도 수군수군했었는데, 현장 목소리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기자회견 후 어느 기자의 외침
-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간추려 보면 언론도 잘못됐고, 기자들이 잘못 파악했고, 할머니 주장도 잘못됐고,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요약이 됩니다."
즉, 주장만 있고 근거나 자료 제시가 없다는 비판인데,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딸의 유학자금에 대해서 남편의 형사보상금 2억 4천만원을 썼고, 부족한 부분은 본인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하죠.
하지만, 딸 학비나 생활비가 얼마인데, 남편 보상금이 언제 나와서 이 비용을 충당했고 얼마 모자랐다 등 구체적 설명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회계 자료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단순히 입장문을 읽는데 그쳤습니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설명을 할 수 없는 사정도 있을 시각도 있습니다.
【 질문 3 】
이 정도 입장 표명을 할 거면, 빨리 해명에 나왔어도 되지 않을까합니다.
정치권에서는 내일부터는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일부러 오늘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 기자 】
사실 정치권에서는 불리한 이슈가 있을 경우 금요일 오후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없다보니 기자들이 충분히 분석하기 보다 따라쓰기 바쁜 시간이고, 상대편 해명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일부터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만큼 한번쯤 의혹을 털고 가는 의미도 있을 겁니다.
윤미향 당선인도 내일부터 국회의원 신분이이 되는 건데, 회기 중에 체포할 수 없는 불체포특권도 생기는 겁니다.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미향 /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의원님, 불체포특권 생기는데 검찰이 소환하면 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저는 피할 생각 없습니다. 피할 생각은 없고요.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제가 성실하게 임할 생각입니다. "
【 질문 4 】
윤미향 당선인을 지켜보는 여야의 속내도 복잡할 듯 합니다.
야당이야 사퇴를 주장하며 비판 강도를 높일 듯 한데, 여당은 아직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나요?
【 기자 】
미래통합당은 아무래도 다시한번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의원직이 윤미향 당선자를 지켜줄 수는 없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아라"고 밝힌 겁니다.
반면 정의당은 해명에 나선 것 자체에 일단 의미를 뒀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종철 / 정의당 선임대변인
- "국회 개원 전에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판단합니다. 절대다수 의석을 획득한 여당으로서 좀 더 책임 있게 나섰어야 한다고 정의당은 판단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논평을 냈습니다.
【 질문 5 】
윤 당선인도 사퇴하지 않고 당에서도 처분을 결정하지 않겠다면, 일단 국회의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겠네요.
오늘 기자회견을 봤는데, 처음에 우는 가 싶었는데 긴장했는 지 당선인이 땀을 뻘뻘 흘렸더라고요,
【 기자 】
네, 처음에 눈물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땀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중반부터 땀을 흘리기 시작해, 옷이 젖을 정도라 보좌진들이 닦아주기도 했는데, 당시 현장음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아, 잠깐만요. 계속 이렇게 진행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보시다시피 굉장히 땀도 많이 흘리고 있고 계속 질문을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땀은 이렇게 흘렸지만, 또박또박 끝까지 준비해온 글을 읽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현직 국회의원이나 정당 대변인으로 사용이 제한된 국회 기자회견장을, 본인이 직접 예약하기도 했습니다.
당선인도 국회의원에 준하는 지위를 가져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국회에서 회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읽힙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취재를 위해 국회로 몰리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앞으로 일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문제일텐데 앞으로도 취재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