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1일간의 침묵을 깨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약 40분 가까운 시간 동안, 사과보다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의원직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1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준비한 A4용지 32장 분량의 회견문 대부분을 자신에 대한 의혹을 반박하는데 할애했습니다.
▶ 인터뷰 : 윤미향 /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제가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안성 쉼터 의혹에 대해선 1억 5천만 원 싸게 샀다고 밝혔고, 남편의 신문사가 소식지를 발간한 건 가장 낮은 가격에 입찰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딸 유학자금 출처에 대해선 남편의 형사보상금 2억 4천만 원으로 충당했고 부족한 자금은 성실한 저축을 통해 마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윤미향 /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저는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안정된 삶을 꿈꾸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생활 방편이었습니다."
9건의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돈 2억 8천만 원 가운데 2억 3천만 원을 사용했고, 남은 5천만 원은 정대협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는데 개인 계좌를 사용한 점에 대해선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윤미향 /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실로 죄송합니다."
내일(30일)부터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윤 당선인은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의원직 유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